기 · CHAPTER 03

전쟁 · 돌아오는 길

떠난 지 열 해째, 명령 없는 편지가 도착하고 왕자는 귀환길에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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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지 열 해째 되는 해, 명령이 없는 편지가 마가다에 닿았다.

여왕의 편지가 도착했을 때 아린드라는 약초를 씻고 있었다. 손을 닦지 못한 채 봉인을 뜯어 종이에 물이 번졌다. 그는 마지막 줄을 읽고 나서야 의자에 앉았다.

바수미트라는 짐을 싸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가려느냐?”

“예.”

“배움이 끝났느냐?”

아린드라는 젖은 편지를 접었다.

“가서 모르는 것을 만나겠습니다.”

그는 책 전부를 가져가지 않았다. 수로 장부의 사본, 약재 목록, 타라의 기록만 골랐다. 함께 공부하던 학생 둘이 의약품을 들고 따라나섰다. 스승은 빈 종이를 한 묶음 주었다.

서쪽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반대로 걸어왔다. 아이를 등에 업은 아버지가 보였고, 끈 끊어진 소를 찾아 되돌아가는 여자도 있었다. 어느 마을에서는 우물이 흙으로 막혀 있었다. 아린드라는 반나절을 써서 사람들과 우물을 팠다.

타라는 물었다.

“이러다 늦으면요?”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늦었어. 더 늦추고 갈 수는 없어.”

그 말이 늘 옳을 수는 없었다. 우물을 다시 쓰게 만든 뒤 그들은 밤길을 달려야 했다. 말 하나가 다리를 절었고 약품 자루 하나가 진창에 빠졌다. 아린드라는 자기가 고른 일의 값을 직접 치렀다.

나흘 뒤, 북쪽 나루를 돌아가던 피란민 무리를 적의 정찰 기병 여덟이 따라붙었다. 아린드라는 수레를 버리고 달아나라는 말을 하려다가 지형을 보았다. 왼쪽은 낮은 제방, 오른쪽은 수확이 끝난 밭이었다. 제방 아래에는 비를 받은 수로가 있었다.

그는 수레 두 대를 비스듬히 세워 길을 좁혔다. 활을 쏠 줄 아는 사람은 셋이었다. 왕자를 포함해서였다.

첫 화살은 빗나갔다. 아린드라의 손이 얼어 있었다. 다라세나의 목검 아래서는 이 냄새가 나지 않았다. 말의 땀과 두려워하는 사람의 냄새.

두 번째 화살은 앞선 기병의 방패에 박혔다. 기병들이 양쪽으로 벌어졌다. 오른쪽으로 돌아온 둘은 물기 많은 수로에 발을 빠뜨렸다. 왼쪽의 둘은 제방을 올라오느라 속도가 줄었다.

그 사이 피란민들이 아이부터 건넜다. 아린드라는 마지막 수레 곁에 남았다. 적 하나가 내려서 칼을 들고 달려왔다. 왕자는 목검에서 배운 대로 옆으로 비켰지만, 피로한 발이 수레바퀴에 걸렸다. 상대의 칼이 팔을 긁었다.

타라가 던진 흙자루가 적의 무릎을 쳤다. 아린드라는 겨우 일어나 상대를 넘어뜨렸다. 검끝을 겨눴을 때 그 병사는 왕자보다 어려 보였다.

“칼을 버려라.”

상대가 알아듣지 못했다. 아린드라는 자기 빈손을 보여 주고 다시 손짓했다. 병사가 칼을 놓았다.

나머지 기병들이 물러난 뒤 타라는 그의 팔을 묶었다.

“배운 게 다 되어 있으신 줄 알았습니다.”

“나도 그랬어.”

왕자는 포로에게 물을 주었다. 그 병사는 마시기 전에 말을 가리켰다. 말도 목이 말랐다는 뜻이었다. 아린드라는 물통을 하나 더 가져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