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이 놓아준 한 수회고 · 보병을 내준 수

승 · CHAPTER 10

회고 · 보병을 내준 수

여왕은 길을 열려고 보병 하나를 내주고, 왕자의 떠남을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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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해 전, 여왕은 길을 열려고 보병 하나를 내주었다.

시간이 흘렀다. 향이 끝까지 타고 새 향이 들어왔다. 여왕은 보병 하나를 내주고 길을 열었다. 아린드라은 그 틈을 막는 대신 다른 쪽에서 말을 돌렸다. 이번에는 여왕의 손이 멈췄다.

“전차를 내주기 전부터 보았느냐.”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럼 무엇을 보았느냐?”

“어머니께서는 흩어진 말을 견디기 어려워하십니다.”

여왕은 눈을 들었다. 아린드라은 판을 보고 있었지만, 그 말이 판만을 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 수 뒤에도 여왕은 오래 앉아 있었다. 왕이 위험에서 벗어날 길은 없었다. 잡거나 막거나 달아나는 방법을 하나씩 확인한 케샤바가 고개를 숙였다. 타라는 마지막 움직임을 적었다.

아린드라에게는 전차 하나가 없었다. 그래도 그의 말들이 남은 판의 길을 넓게 차지했다. 구경꾼들은 뒤늦게 웅성거렸다. 왕자가 크게 이겼다는 말이 문밖으로 나갔다.

여왕은 왕을 눕히지 않았다. 그대로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속대로 하겠다.”

아린드라도 일어났다. 준비했던 말이 모두 사라졌다. 기쁠 줄 알았는데 어머니의 손이 탁자에서 떨어지는 순간 가슴이 먼저 아팠다.

“어머니.”

“네가 이긴 것을 내가 슬퍼하면 안 되겠지.”

여왕은 사람들 앞에서 웃었다. 그러나 돌아가는 복도에서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 있었다. 아린드라은 그 손을 보지 못했다.

그날 타라는 기보의 마지막 줄을 비워 두었다. 승패는 적었지만, 여왕이 문을 나간 뒤 왕자가 무엇을 했는지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