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 CHAPTER 13

전쟁 · 왕관을 벗는 손

열 해 뒤, 여왕은 왕 곁에 붙여 두었던 것을 스스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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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해 뒤, 여왕은 왕 곁에 붙여 두었던 것을 스스로 풀었다.

다샤푸라에서는 꽃보다 먼저 돌이 움직였다. 사람들은 부서진 성문을 치우고 우물을 씻었다. 승전한 군대가 들어올 길을 만들면서, 길 가장자리에는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이름을 붙였다.

므리날리니는 성루 아래에서 아들을 맞았다. 아린드라는 말에서 내렸고, 여왕은 그의 얼굴에 붙은 먼지를 닦았다. 백성들이 환호하는 동안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아린드라는 왕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머니께서 지킨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왕은 그를 일으켰다.

“네가 돌아와 준 성이기도 하다.”

신하들은 왕자의 즉위를 청했다. 다라세나는 공을 세운 동쪽 영주들의 이름을 함께 올렸다. 누구의 힘으로 승리했는지 빠뜨리면 다음 전쟁에서 누구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왕은 그 명단을 즉위문 옆에 놓게 했다.

수바후는 포로를 팔아 성벽 비용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아린드라는 반대했다. 곡식 약탈에 가담한 자와 강제로 징집된 자를 가리지 않는 벌이라고 말했다. 대신 압수한 군벌의 재산과 왕실 장식품을 먼저 쓰자고 했다.

대전이 조용해졌다. 므리날리니는 목의 금목걸이를 풀었다.

“이것은 내 남편의 즉위 때 만든 것이다. 이제 문을 만드는 데 쓰겠구나.”

왕자는 다시 무릎을 꿇으려 했다. 여왕이 막았다.

“감사할 시간에 값을 매겨라. 금이라고 해도 속이 빈 부분이 있다.”

그녀는 웃었다. 이번 웃음은 복도로 나가서도 남아 있었다.

즉위식에서 아린드라는 새 왕의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의 첫 문서는 영토 확장 명령이 아니라 사망자 가족에게 지급할 곡식의 수량이었다. 타라가 문서를 읽었고,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따로 설명하게 했다.

여왕이 왕관을 내려놓자 재상이 물었다.

“태후께서는 앞으로 어느 일을 보시겠습니까?”

“당분간 아무 일도 맡지 않겠다.”

그 답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므리날리니 자신도 조금 놀랐다. 나라를 지키느라 늦잠을 잔 적이 언제였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왕궁의 작은 정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아린드라는 사흘째 되는 날 찾아왔다. 어머니가 책을 읽고 있었다. 왕자가 예전에 물을 받던 그릇이 화분 옆에 놓여 있었다.

“한 판 두시겠습니까?”

여왕은 책갈피를 끼웠다.

“이번에는 무엇을 걸 것이냐?”

“아무것도 걸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케샤바가 깎은 말들을 꺼냈다. 왕자가 새 왕이 되었어도 작은 신하는 여전히 짧은 길만 걸었다. 여왕은 그 말을 앞으로 밀며 말했다.

“그러면 이번에는 져도 괜찮겠구나.”

타라는 정원 문밖에서 두 사람의 말을 들었다. 기록하지 않았다. 왕과 태후가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이 저녁을 보내는 시간이었다.

그날 대국은 아린드라가 졌다. 그는 판을 오래 보다가 웃었다. 여왕은 이긴 말을 치우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누구도 누구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