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 CHAPTER 15

페르시아로 가는 사본

전쟁이 끝난 뒤, 대국의 기록이 상인의 짐이 되어 서쪽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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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고, 판은 사람들의 짐 속에 남았다.

아린드라가 왕이 된 뒤 타라는 전쟁과 대국을 한 권에 묶었다. 케샤바의 말 그림을 넣고, 마탕가의 발 상처를 치료한 기록도 넣었다. 수바후는 그것들이 서로 다른 책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군사서는 군사서답게 써야 한다.”

타라는 대국의 기보를 펼쳤다. 뒷면에는 치료 그림이 남아 있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쓰였습니다.”

아린드라는 책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본문에 자기 이름이 너무 자주 나오는 것만 지웠다. 다라세나가 가르친 것, 난다가 멈춘 것, 창고를 옮긴 사람들의 일을 더 넣게 했다.

마지막 장에는 여왕의 짧은 편지가 실렸다. 돌아오라는 명령을 쓰지 않았던 그 편지였다. 므리날리니는 자신이 고른 말들을 다시 읽고 조용히 허락했다.

타라는 책 제목을 《놓아준 수》라고 붙였다.

바르다나이 다샤푸라에 다시 왔을 때 그의 머리는 전보다 희어져 있었다. 객주의 판을 꺼내며 그가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 왕이 되었군.”

“그때도 왕의 아들이었습니다.”

“내가 만난 것은 돈 아끼는 청년이었네.”

그들은 다시 두었다. 바르다나은 자기 고장의 코끼리 걸음을 지켰고, 아린드라는 규칙을 확인한 뒤 앉았다. 타라는 두 사람 사이에서 사본 하나를 묶었다.

바르다나은 서쪽으로 가는 상품에 그 책을 넣었다. 왕의 명령으로 모든 나라에 놀이를 퍼뜨리는 사절은 아니었다. 읽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값을 받고 팔 생각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도시는 글을 읽는 사람이 드물었고, 두 번째 도시에서는 책의 말 그림만 빌려 베꼈다.

페르시아에 도착했을 때 사본의 천 표지는 닳아 있었다. 역참에서 만난 서기관 파르하드는 인도말을 조금 알았다. 그는 왕자의 전투보다 작은 판의 규칙에 먼저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바르다나이 어깨를 으쓱했다.

“내 고장에서도 저 왕의 고장과 달랐네.”

파르하드는 책을 번역했다. 왕은 샤가 되었고, 신하는 다른 이름을 얻었다. 코끼리 그림은 남았지만 몇몇 말의 걸음은 자기가 아는 놀이에 맞추어 주석으로 따로 달았다. 원문과 다른 부분은 줄을 그어 표시했다.

그는 므리날리니의 이름 앞에서 오래 멈췄다. 자기 말로 옮기기 쉽지 않았다. 이름을 버리고 ‘어머니’라고만 적을까 하다가, 소리가 나는 대로 조심스럽게 적었다.

밤에 파르하드의 어린 딸이 물었다.

“아들을 이기지 못한 여왕이 왜 중요한가요?”

그는 번역 중인 편지를 보여 주었다.

“진 뒤에 약속을 지켰으니까.”

딸은 그다음 장을 읽어 달라고 했다. 파르하드는 등잔에 기름을 더했다. 한 권의 책이 길을 건너갈 때마다 같은 문장이 먼저 읽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뒤로 여러 세대가 지났다. 바르다나의 이름은 상품 장부에서 사라졌고, 파르하드의 글씨는 다른 서기관의 글씨로 바뀌었다. 페르시아의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통치자들이 도시를 다스렸다. 놀이판은 책보다 가볍게 이름을 바꾸었다.

아홉 번째 세기의 바그다드에서 필사공 살마는 훼손된 번역본을 받았다. 앞부분에는 샤트란지의 말 그림이 있었고, 뒤에는 인도 여왕의 이야기가 있었다. 책을 맡긴 귀족은 전투 부분만 새로 베끼라고 했다.

“왕자가 어떻게 포위를 풀었는지가 중요하오. 그 어머니가 편지를 썼다는 대목은 덜어도 좋겠지.”

살마는 주문대로 견본을 만들었다. 그런데 귀족이 돌아간 뒤 아린드라의 귀환 부분을 읽다가 손을 멈췄다. 어머니의 편지를 지우자 왕자는 집을 떠날 때부터 침입을 예상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가 망설인 시간도 사라졌다.

살마의 아들 유수프는 낮에는 종이를 자르고 밤에는 놀이를 배웠다. 그는 판에서 신하를 내주고 왕을 구한 뒤 어머니에게 자랑했다.

“제가 이겼어요.”

“왜 그 말을 먼저 버렸니?”

“왕이 중요하니까요.”

살마는 종이 장수였던 남편의 마지막 장부를 떠올렸다. 강도에게 물건을 빼앗겼을 때 그는 견습생을 돌려보내고 남았다. 남편은 돌아오지 못했다. 장부에는 잃은 종이의 수만 남아 있었다.

그녀는 아들의 판을 다시 보았다.

“판에서는 그렇게 둘 수 있지.”

유수프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왜 달라졌는지 몰랐다.

살마는 두 사본을 만들었다. 귀족에게 줄 전술 발췌본과, 훼손된 부분을 표시하며 옮긴 긴 이야기였다. 긴 이야기에는 인질 앞에서 멈춘 왕자와 늙은 노인을 부축한 장면을 남겼다. 잃어버린 문장은 짐작해서 채우지 않고 빈줄을 그었다.

돈이 부족해 종이가 끊겼을 때 유수프가 자기 연습지를 내밀었다.

“뒤는 깨끗해요.”

그래서 새 사본의 한 장에는 어린아이의 셈 문제가 뒤집혀 남았다.

살마는 그 책을 서쪽으로 가는 의사에게 팔았다. 값은 거의 종이값이었다. 의사는 상처를 치료하는 그림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여왕의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떠나는 날 그가 물었다.

“어느 나라 이야기요? 이 이름들은 잘 모르겠소.”

살마는 원문의 서문을 가리켰다.

“말라바에서 왔다고 합니다. 실제로 누구였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제 손은 이 사본까지 닿을 뿐입니다.”

그녀는 책을 천으로 감쌌다. 훗날 여왕의 이름을 찾는 사람은 살마의 여백에서 그녀가 지우지 않은 것을 만나게 될 터였다.